[성공이란…]곡선의 삶을 즐기는 것

한근태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2007.09.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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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빚어낸 문명은 직선이다. 그러나 본래 자연은 곡선이다.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내다보인다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곡선의 묘미이다.

직선은 조급, 냉혹, 비정함이 특징이지만 곡선은 여유, 인정, 운치가 속성이다.주어진 상황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 역시 곡선의 묘미이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어정거리고 길 잃고 헤매면서.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충실히 깨닫고 사는 삶의 기술이 필요하다. (법정 스님의 직선과 곡선)

 
빨리 승진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일수록 빨리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초년에 성공한 사람이 말년에 힘든 경우도 있고, 초년에는 하는 일마다 꼬였지만 말년에 피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조화석습(朝花夕拾) :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라는 말. 책 제목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 있다.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웃음을 짓고 온갖 아양을 떨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 앞에서는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슷한 얘기로 빨리 미소가 사라지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사람은 상황에 따라 태도가 급변하니 조심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조화석습'은 어떤 상황에 즉각 즉각 대응하지 않고, 꽃이 다 떨어진 저녁까지 기다린 다음에 매듭짓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이다. 참 처신이란 알수록 어렵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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