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vs필립스 '난형난제'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09.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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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면도기 시장의 양대 축인 브라운과 필립스가 잇따라 수년간 공들인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하며 자존심을 건 대결에 나섰다.

브라운은 10일 면도날이 분당 1만회 이상 진동하며 '음파진동'을 일으켜 피부 밑 수염까지 끌어올려서 깍아주는 면도기 '프로소닉'을 출시했다. 3년의 연구개발 끝에 나온 제품으로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에 앞서 필립스는 지난 4일 면도기 헤드의 움직임을 개선해 목과 턱까지도 밀착면도가 가능한 '아키텍'을 출시했다. 필립스가 지난 2001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6년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브라운vs필립스 '난형난제'


두 회사의 잇딴 신제품 출시는 우선 추석 성수기를 노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고가의 전기면도기 시장 중 절반 이상이 선물 시장이고, 추석을 전후해 선물 수요가 집중된다고 보고 있다.



브라운 관계자는 "면도기 구매가 급증하는 추석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 관계자도 "전체 매출 중 선물 수요가 40~50%를 차지할 정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을 통해 시장의 주도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두 회사는 현재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나란히 1,2위를 놓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제품을 통해 시장 구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이번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브라운은 전기 면도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20만원급 이상의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1%(매출액 기준)성장했다.


마리오 스테인 브라운 동북아시아 마케팅 총괄 본부장은 "프로소닉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빠른 시간안에 한국 전기 면도기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로 자리를 굳혀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필립스는 현재 전체 면도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습식(날) 면도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면도기의 평균 교환주기가 7년에 달할 정도로 길어 우선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필립스 관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급 시장과 범용 시장을 모두 키워나가겠다"며 "전기 면도기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히는 효가가 높아 주방 가전의 매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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