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동북아 안보체제서 러시아 역할 강조

시드니(호주)=권성희 기자 2007.09.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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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들과 기념촬영 찍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10여분 환담

노무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북핵 문제 해결 이후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구축을 위한 정상외교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8일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호주 기념의상으로 갈아 입고 대기하는 짧은 시간을 활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0여분간 환담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러시아가 큰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기꺼이 그런 역할을 맡겠다고 화답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제1차 정상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의가 열리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호주 전통의상인 드리자-본(Driza-Bone)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드리자-본은 일종의 반코트로 100여년 전부터 호주 사람들이 사막에서 말을 타거나 소떼를 몰 때 입었던 옷이다.



4~5명씩 의상을 갈아입느라 모두 옷을 갖춰 입고 기념촬영을 할 때까지 30여분간 대기하는 시간이 있었고 노 대통령은 이 시간을 푸틴 대통령과 환담하는데 이용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9일) 푸틴 대통령과 35분여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환담 시간을 활용해 미리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싶은 관심사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해 정상회담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 불능화를 실천한 이후의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 구축에 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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