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HSBC 회장 "이미 이머징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09.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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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공식 서한에 대해 반박 "외환銀 인수 등 전략 추진중"

스티븐 그린 홍콩상하이은행(HSBC) 회장이 7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뉴욕 소재 행동주의 투자자인 에릭 나이트의 주장에 대해 이미 은행이 충분히 취하고 있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나이트는 캘리포니아주 퇴직연금인 캘퍼스의 후원을 등에 업고 전날 그린 회장과 HSBC 이사진에 10페이지에 달하는 서한을 보내 HSBC가 아시아 시장과 신흥 시장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이트는 HSBC에 대해 모기지 부실 여파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35억4000만달러를 추가로 준비할 것과, 프랑스 미국 등의 사업을 접고 이머징 마켓 특히 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HSBC의 주가가 장기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50% 가량 저평가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린 회장은 "우리는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전략은 강한 이머징 시장 지점망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최근 외환은행의 최대지분을 63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 "올 초부터 주의깊게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린 회장의 발언과 별도로 HSBC 이사진들은 앞으로 몇주내 회의를 갖고 나이트의 서한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키로 하는 등 이머징 시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이트가 뒤늦은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다른 대주주들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중 한명은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타깃을 골랐다"면서 "나이트가 말한 것은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으며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이트는 서한에서 현 회장인 그린보다는 롤스 로이스의 회장이자 독립 이사인 사이먼 로버트슨이 전략적 검토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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