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한반도 전쟁 끝낼 수 있다"

시드니(호주)=권성희 기자 2007.09.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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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북한 지도자가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해체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체제를 새롭게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에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각하와 제가 얘기를 나눈 북한과 관련한 재확인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동북아 평화체제를 새롭게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6자회담 중 있었던 많은 진전들에 대해 얘기했다"며 "(노 대통령에게) 북한 지도자와 (남북) 정상회담에서 만나면 그가 우리와 함께 한 약속들을 지속적으로 이행해달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6자회담이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하게 돼 대단히 기쁘고 의미있게 평가했다"며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적 결단의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9월19일 9.19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협상에 합의했고 2006년 11월 베트남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그 문제에 대해 다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특히 "거듭 한반도에 전쟁시대를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신속히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동북아 다자간 안보체제를 위한 협의가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도록 상호 보완적으로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시 대통령을 바라보며 "조금 전에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대한 말씀을 빠뜨리신 것 같은데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니 명확히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평화체제 제안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달려있다. 무기를 없애고 검증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 목표를 향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결정은 그쪽에서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북한의 결단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이 이에 "김정일 위원장이나 한국 국민들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거듭 요청하자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서 전쟁을 우리가 끝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일씨가 그의 무기에 관해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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