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정상 "FTA 산학연 연구 잘 진전"

시드니(호주)=권성희 기자 2007.09.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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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기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하자는데 공감 표시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학연 연구가 양국의 합의 사항대로 잘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 남북관계와 6자회담 진전이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에 대한 논의로 발전돼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적절한 시점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후 주석과 8번째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FTA를 포함한 양국관계 발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진전되면 이것이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안보 협력에 대한 논의로 발전돼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고 후 주석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고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전했다.



백 실장은 이와 관련, "6자회담과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자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이달 중순에 6자회담과 6자 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일련의 긍정적 차원에서 진전이 이뤄지면 그런 시기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화체제 문제는 지금 6자회담 워킹그룹에서 논의되고 있고 그 논의가 후에 확인이 되는 그런 과정이 한번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평화체제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기구를 만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과 남북관계와 6자회담의 성과가 다음 단계에 이르면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원칙적인 입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원칙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구체적인 문제는 실무자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은 하나가 앞서 가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고 여기에 대해 후 주석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고 백 실장은 전했다.

이 외에 양 정상은 지난 2003년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설정했던 '양국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 한중 수교 15주년 및 '한중 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간 우호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한중 FTA와 관련, 양 정상은 지난 4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한시 합의했던 산학연 연구가 합의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은 특별히 밝고 건강해 보인다"며 "저도 요즘 (한반도) 주변 상황에 대해 기분이 좀 좋다"고 인사를 건넸다. 또 "양국 관계가 이전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교역량 등에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후 주석도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노 대통령과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한중 투자보장 개정협 서명식에 임석했다. 다음달 1일부터 발효되는 한중 투자협력 개정협정은 양국간 송금 지연 기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고 투명성과 지적재산권 보호, 지방 정부에 대한 협정 적용 등 우리 투자자 보호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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