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주의와 굿샷주의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09.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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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멋진 굿샷보다 미스샷을 경계하자

하루를 살면서 스스로 하는 생각과 행위를 골프에 비유해 보면 굿샷이라고 할 만한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침대에서 꾸물거리지 않고 벌떡 일어나기, 잠으로 움츠려 들었던 몸을 쭉 펴주는 체조, 청량한 물 한 모금, 10분간의 명상, 아이들과의 맛난 식사, 집을 나서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인사, 출근길에서 하루를 디자인하는 것, 짧지만 명쾌한 아침미팅, 따뜻한 마음으로 메일 확인하고 정성으로 답하기.......
 
이런 것들이 굿샷에 해당한다면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싶은 후회막급한 미스 샷들도 많을 것입니다.
 
모든 생각과 행위를 굿샷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것이 우리네 마음입니다. 다만 실제의 삶을 보면 완전 미스 샷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생각과 행위들이 대부분입니다.
 
기가 막힌 한 방의 굿샷으로 우리의 삶이 순간에 결정 지어질 것 같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일상의 한 샷 한 샷이 우리의 삶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멋진 한방을 기대 하느라 일상의 소소한 생각과 행위들을 소홀히 지나치고 맙니다.
 
우리가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기막힌 하나의 샷이 아니라 미스 샷을 줄이는 일입니다. 멋진 한방에 대한 지나친 기대 때문에 몸이 긴장되고 마음은 움츠려 듭니다.

그래서 결국 마음에도 없는 거친 말을 쏟아낸다거나 필요이상의 모험적인 선택을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하고 터무니 없는 샷을 날리게 되고 말지요.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그런 터무니 없는 상황, 스스로도 정말 원하지 않았던 황당한 상황의 연출입니다.
 
보기플레이어는 파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블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고, 싱글플레이어는 버디가 목적이 아니라 보기를 하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경계하는 마음으로 잔잔한 일상을 살다 보면 행복이 지극히 예외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것처럼 파나 버디는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한 샷의 실수를 다음 샷으로 보듬고 한 번의 실패를 정성 어린 보통의 샷들로 조금 씩 감싸 안고 그렇게 만들어 가는 스코어가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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