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폐암학회, 담배 제조·판매 금지 촉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9.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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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세계폐암학회 성공리에 마무리

세계폐암학회가 담배의 제조 및 판매를 궁극적으로 금지하도록 각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폐암학회는 6일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에서 “폐암 등 치명적 질환의 궁극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각국 정부가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궁극적으로 금지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담배규제선언문’을 개정하여 채택했다.

지난 2005년도에 채택된 선언문은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청소년에 대한 금연교육, 담배소비세 인상등 금연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2007년도 총회에서 궁극적으로 담배의 제조ㆍ판매를 하지 못하게 하는 금연 법안을 도입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폐암학회는 우리나라의 성인남자 흡연율은 2000년 67.6%였던 것이 금연교육 등 금연 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 말 44.1%로 불과 6년 만에 23.5%포인트나 줄어든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제12차 세계폐암학술대회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4700여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폐암의 예방, 진료, 치료에 관한 1300여편의 구연 및 포스터 발표돼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순한 담배와 폐암과의 상관성, 폐암에 대한 새로운 병기 결정 기준, 폐암의 항암화학요법의 최신 지견 등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진수 세계폐암학술대회 조직위원장(국립암센터 연구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학술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국가 대외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며 “대회를 통해 맺어진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하거나 공동연구를 진행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폐암학회 2007년 담배규제선언문


폐암은 전세계 암사망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발생률은 남녀 구분 없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증가가 눈에 띈다. 폐암 발생 사례의 90%가 직?간접흡연에 기인하므로 폐암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걸리지 않고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흡연은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및 만성 폐질환 발생의 주된 원인이다. 담배로 인한 전세계적 질병의 만연이, 특히 폐암 사망이 향후 몇 십 년 내에 감소하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가진 극복 전략의 가장 핵심 요소는 금연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흡연은 청소년 시기에 시작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니코틴 중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폐암을 퇴치하고자 하는 목적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세계폐암학회는:

1. 각국 정부가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
-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의 비준과 신속한 시행
- 각 회원의료기관 협력하여 금연과 직장 내 완전 금연구역 실현
- 흡연 예방 프로그램,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사업 추진
- 비흡연자를 간접흡연의 해악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 등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실시하기 위한 법제화 추진
- 학교 내 금연 교육 프로그램 등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경고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
- 담배 소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담배소비세 인상
- 담배 밀수입 금지 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
- 궁극적으로 담배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법적 조치

2. 기타 의료 관련 단체나 의료기관이 금연 및 금연교육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3. 모든 의료진이 금연과 관련한 상담 교육을 받도록 지원한다.

4. 전 산업 부문과 언론이 담배 광고 및 판매 행위를 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5.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에 관한 교육 기자재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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