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원장,카드사 과당경쟁 '경고'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7.09.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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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회사 '본업'에 충실하라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신용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고 서민금융회사들은 지역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 회장과 신용카드사 사장단 등 비은행 금융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면한 현안과제와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카드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한편,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각 카드사들은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외형경쟁 보다는 내실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당 경쟁에 따른 피해도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는 “과당 경쟁에 따른 비용부담은 결국 영세자영업자 등 가맹점이나 카드 사용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한 과도한 경쟁보다는 기존회원에 대한 서비스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최근 마련된 원가산정 표준안을 통해 수수료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카드 해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장기 미사용 카드에 대해서는 자동 해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신협 등 서민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본업에 충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회사는 지역에 기반을 둔 서민금융회사지만 수도권지역의 주택담보대출을 집중 취급하거나 강남에 점포를 밀집해서 설치하고 있다”며 “지역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에 대해서는 자율규제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익대변 단체에 머물기보다는 개별 저축은행의 경영활동을 모니터링하고 모범규준을 제시하는 등 자율 규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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