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대선 후보=유시민 의원?

머니투데이 홍찬선 경제부장 2007.09.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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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의 대선 관전법]<5>'대선 득표 잠재력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첫 관문인 컷오프(예비경선)가 어제(5일) 끝났다. 개표를 몇 번 다시 하는 과정에서 4위와 5위가 뒤바뀌는 코미디가 연출됐지만,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주자들이 컷오프(예선탈락) 당한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별다른 탈 없이 본 경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예비경선의 결과는 절묘했다. 손학규 후보가 당초 예상대로 1위(득표율 24.75%, 4667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인 정동영 후보(득표율 24.46%, 4613표)보다 겨우 54표만이 많을 뿐이다. 게다가 대의원 표에선 정동영 후보가 2339표로 손학규 후보(2207표)보다 132표나 많았다. 오는 15일부터 10월14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치를 본 경선을 위한 게임의 법칙(경선 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 후보 간에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룰을 만들려는 힘겨루기가 치열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더 절묘한 것은 이른바 친로(親盧, 친 노무현 대통령) 그룹인 이해찬(2709표) 유시민(1913표) 한명숙(1776표) 후보가 나란히 3~5위로 예선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세 후보의 표를 합하면 6398표(33.9%)로 손학규 후보나 정동영 후보보다 훨씬 많다. ‘친로 3 후보’는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모두 단일화하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따라서 본 경선에서 최후의 승자로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대선에서 맞붙을 후보는 이들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예선에서 선두를 지켰던 사람이 탈락하고 뒤쳐졌던 사람이 뽑히는 기막히는 역전극이 펼쳐질 공산이 큰 것이다.



그렇다면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중 누가 단일화된 ‘친로 대표주자’로 선발될까. 40여일의 본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궁극적 목표=이명박 후보를 누르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는 등식을 놓고 추론한다면 결과는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가 정권재창출이므로, ‘대선에서의 득표력’이 단일화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대선에서의 득표력에서 가장 비교우위가 있는 후보는 누구일까. 출신지역과 선거전략 및 20~30대 젊은층에의 접근가능성 등으로 판단해보면 유시민 후보의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출신지역. 이번 대선도 1997년과 200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표차가 그렇게 많지 않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예를 들어 70대 30이나 60대 40처럼 표차가 확실하게 나기보다 51~55대 49~45, 이 중에서도 51 대 49%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영남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최종 단일후보로 낙점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점에서 유시민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시민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1, 2위를 한 손학규 정동영 후보에 비해 ‘대선 득표력’면에서(이명박 후보와 싸우기 때문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그로의 단일화 전망을 높게 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필자의 개인 생각이다. 정답은 오는 15일부터 10월14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치러지는 경선에서 확정된다. 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는 10월15일에 누가 승리의 미소를 띨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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