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車·에너지가 시장견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0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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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기대, 반등 지속… '약세장 9월' 전통, 출발은 순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오름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1.12포인트(0.68%) 상승한 1만3448.86을, S&P500지수는 15.43포인트(1.05%) 오른 1489.4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33.88포인트(1.30%) 뛴 2630.24로 마감했다.

9월, 전통적 약세..출발은 순조



9월은 전통적으로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여왔다.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9월 장을 시작한 4일, 미국증시는 연휴 여파로 거래가 한산했다. 하지만 지난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금리인하 시사발언과 조지 부시대통령의 모기지 시장 대책의 상승 추진력은 이날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신용경색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 집계된 지표인 8월 ISM지수가 월가 예상치를 믿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종목별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주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한끝에 상승세를 지켜냈다. 다우지수 역시 출발은 불안했으나 장중 강세를 이어가며 '전약후강'으로 마감했다.

밀러 타박의 투자전략가 피터 브룩바르는 "아직은 모든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준에 쏠려있지만 잠재적인 변수들이 시장의 초점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많은 기업어음(CP)의 만기가 연장돼야 하고, 기업들의 잠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대형 인수합병 협상가격이 수개월내에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에너지 기술주, 3총사 지수견인

이날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띤 자동차.
이날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깜짝실적을 발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GM은 지난달 판매실적 호조를 호재로 무거운 종목답지 않게 3.8% 상승한 31.92달러로 마감했다. GM은 지난달 승용차 판매가 6.1%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년대비 4.7% 판매가 증가한 혼다아메리카도 1.7%상승했다.
포드는 실적이 급락했음에도 소형 SUV 판매 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1.5% 올랐다.

저가 무선통신 서비스업체 메트로PCS가 경쟁사인 리프 와이어리스 인터내셔널을 51억2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메트로PCS는 4.3%, 리프는 15.2%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야후도 M&A기대감에 5.46% 급등했다. 베어스턴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야후는 인터넷 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통 미디어 업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등 IT업체들도 가장 탐내는 회사"라며 야후를 업종 '탑픽'으로 꼽았다.



대표적 기술주인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 매출 호조 기대감에 4.1% 급등했다. 파이터 제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9월 매킨토시 컴퓨터 판매량이 기존 예상치인 190만대를 초과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또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도 기존 예상치인 8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텔도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1.7% 올랐고 휴렛팩커드도 1.6% 상승했다.

반면 최근 M&A를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홈디포는 5.1% 급락했다.

유가 강세에 힘입어 엑손모빌이 1.8% 상승, 3주만에 최고가인 87.23달러를 기록했다. 코노코 필립스와 쉐브론도 각각 1.9%, 1.1% 올랐다.



허리케인 펠릭스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타격을 줄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원유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4%)오른 75.08달러를 기록했다.

저조한 지표, 증시에는 호재

신용경색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 집계된 지표인 8월 ISM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ISM지수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 공급구매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지수는 52.9로 전월의 53.8보다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 53.0을 밑도는 것이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확장국면을, 이하면 축소국면을 의미한다.

주택경기 둔화도 지속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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