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인당 490만원 인상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04 20:26
글자크기

연간 2200억원 비용 추산

"임금 8만4000원(기본급 대비 5.79%) 인상, 성과금 300%, 상여금 750%, 격려금 200만원 지급."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사측으로부터 얻어냈다. 합의안에 따라 1인당 대략 490여만원의 임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원이 4만48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으로 대략 2200여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무파업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만 적지않은 비용부담이 문제다.

현대차가 비용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고임금 구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심히 차 만들어 수출해 돈을 벌더라도 해마다 뛰어오르는 임금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현대차 임금은 총 47.2%(연 평균 7.8%) 올랐다. 2001년 10%(기본급 대비) 인상을 시작으로 2002년 9.0%, 2003년 8.6%, 2004년 7.8%, 2005년 6.9%, 2006년 5.1% 등 매년 꾸준한 인상을 이뤄냈다.

최근 들어 인상률이 떨어지지만 이미 기본급이 크게 오른 상황이라 절대금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의 임금 인상률은 같은 기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 3.1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전체 매출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1년 9.2%, 2002년 8.7%, 2003년 9.7%, 2004년 9.6% 등으로 10%를 밑돌았으나, 2005년 11.0%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27조3361억원이었지만 연간 임금지급액은 3조1177억원에 달해 매출액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11.4%로 치솟았다.

재계 관계자는 "생산성은 높이지 않고 매년 인건비 부담만 늘어날 경우 투자재원 부족으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노조원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