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긴장의 끈 놓을 수 없다"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7.09.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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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정회장 선고공판·5일 공정위 조사 등 줄줄이 대기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현대차 고위관계자)

현대차가 4일 오랜 숙원이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 냈지만, 정작 경영진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당장 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현대·기아차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가 전원회의에 상정되는데다 6일에는 정몽구 회장의 선고공판이 벌어지는 등 대형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281,000원 ▲3,500 +1.26%) 관계자는 "정 회장의 선고공판은 그룹총수의 경영공백을 메울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집행유예 등)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섣부른 예단을 금물이어서 긴장감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소위 'MK(정몽구 회장) 리더십'이 글로벌 경영과 품질경영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고공판을 계기로 정 회장이 운신의 폭을 넓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들어 항소심 심리가 계속 이어지는 와중에도 틈틈히 짬을 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매진해 왔다. 그는 슬로바키아와 체코, 터키, 브라질, 인도 등 각 대륙을 넘나들면서 글로벌 경영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및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정 회장은 노사가 임단협을 벌이고 있던 4일에도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EUCCK)와 공동으로 개최한 주한 EU기업과 대사관 관계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 유치위 명예위원장으로서 첫 공식 유치활동을 펼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주한 유럽상공회의소가 여수를 지지해 준다면 한국은 물론 유럽연합의 기업과 국가 모두 큰 발전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선고공판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보다 자유로운 몸으로 국가대사 중 하나인 여수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공판 하루 전인 5일로 예정된 공정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도 현대차로선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문제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부터 1년여에 걸쳐 글로비스와 엠코 등이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등을 통해 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여 왔다.

공정위는 이날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과징금 규모 등 제재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과를 지켜본 뒤 과징금 등이 부과되면 적절한 행정적, 법적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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