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학회, 대장암 새 권고안 발표[전문]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7.09.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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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배옥석 / 이사장 전호경)는 4일 '대장암 진료 권고안'을 발표하는등 대장암에 대한 대국민 교육 및 경각심 제고 활동에 나섰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전호경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외과)은 "학회는 그동안 연구와 치료에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대국민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에 의료진들이 뜻을 모았다"며 "국민 각자가 대장항문질환에 대해 관심을 높여 대장암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권고안 전문이다.

대장암은 최근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에서 네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남자에서는 폐암, 위암, 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고(10만명당 발생률 26.2명) 여자에서는 유방암,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합니다(10만명당 발생률 20.7명).



■ 어떤 사람이 대장암의 위험이 있습니까?

모든 나이에서 대장암 발생이 가능하지만,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나이에 따라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50대나 60대에 처음 발견됩니다.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염증성 장질환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씨 병)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이나, 대장 용종이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10%정도이며, 이런 경우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 대장암은 어떻게 생기나요?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표면을 덮고 있는 대장의 상피세포에서 발생됩니다. 이 세포들이 증식을 시작하고 용종이라 불리는 양성종양을 이룹니다. 이 용종들이 크기가 커지면서 용종을 구성하고 있는 양성 세포들이 암세포로 바뀌고 이 암세포들이 증식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장벽을 침범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양성 용종이 암으로 변하는 원인은 각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다양한 유전자의 이상에 기인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 대장암의 증상은 어떠한가요?



대장의 용종과 암은 그 크기가 꽤 커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병의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가 권장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치질과 같은 흔한 질환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배변 시 출혈입니다. 빈혈이나 지속적인 복통, 변비나 지속되는 설사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을 때는 검사를 위해 의사를 찾으셔야 됩니다. 복통과 원인 모르는 체중 감소는 좀 더 진행된 암의 증상입니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 암으로 인해 대장이 막히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 대장암의 조기 검진은 어떻게 하나요?

50세부터 매5년 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권장합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바륨조영검사 및 에스 결장내시경검사로서 대신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여성 생식기암(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대장항문외과의사나 기타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고위험환자군에서는 더 젊은 나이에 (일반적으로 가족 중 대장암을 진단 받은 나이보다 10년 일찍, 예를 들어 가족 중 대장암을 진단 받은 나이가 50세인 경우가 가장 이른 경우 라면, 다른 가족들은 40세부터 조기 검진을 실시한다.) 대장암의 선별 검사를 시작할 것을 권장합니다.



■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가요?

대장 용종과 암이 그 발생과정 중 초기에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할지라도, 간단한 검사로 용종과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대장내시경이나 에스상대장내시경으로 대장 용종의 발견과 제거를 하는 것은 암으로 진행될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식사 습관이 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지만 정확한 역할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섬유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은 식사는 대장암의 발생을 감소 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항문 외과 전문의 또는 소화기 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십시오.

■ 대장암 치료방법은 무엇입니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암 주위의 림프절 등에 암이 퍼져있다면,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같은 부가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직장암은 항문으로부터 15cm 이내에서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수술적 치료가 요구됩니다. 경우에 따라 직장에 위치한 양성용종, 조기직장암은 항문을 통하여 제거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개복 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하여 치료됩니다. 종양이 항문에 매우 가까이 존재하는 경우 모든 직장과 항문의 제거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장루(인공항문)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은 복벽과 피부를 통하여 인공항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공항문의 필요성은 직장으로부터 암이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수술 술기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인공항문을 만드는 경우는 많이 줄었으며 항문을 살리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대장암의 부가적인 치료에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는 수술적 치료의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해 수술 전후에 시행하는 보조요법입니다.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요법 이외에 식이요법이나 약초, 건강식품 등 기타 치료법은 아직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25%정도는 진단 시에 다른 장기(간이나 폐)에 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 보다는 항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장암에 의해 대장이 막힌 경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천공이 생긴 경우 등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병기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나요?

병기는 암의 진행도를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놓은 것을 의미하는데 환자 개개인의 병기에 따라 예후를 판정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병기는 대장암의 장벽을 얼마나 깊이 침범하였는가, 주위 림프절에 얼마나 전파되었나, 원격 장기나 조직에 전이 되었나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수술 시 떼어낸 암 조직을 가지고 병리과 의사의 현미경적 진단에 따라 수술 후 약 7일 이내에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종양 세포의 현미경적 모양 또한 치료와 예후를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 치료 후 장기적 결과는 어떻습니까?



장기적 치유의 예측은 환자의 병기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조기 암(1기 대장암) 환자들은 90% 이상에서 완치율을 보이며 매우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암 세포가 주위 임파선으로 퍼져 있거나 주위 조직 및 타 장기에 전이가 되어있는 진행되어 있는 병기라도 대장암의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암보다 예후가 좋으며 수술적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와 더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열쇠는 적절한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는 것과 대장 용종의 제거 입니다. 이러한 조기 검진 및 용종 절제술은 대장암의 치료율 향상에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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