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분규 각계 대환영 "상생 지속돼야"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9.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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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안정화 기틀 마련 평가

연례행사처럼 지속돼온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 노조의 임단협 파업이 올해는 건너뛰게 된 것에 대해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한국 노동운동사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크게 반겼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는 조합원 4만3434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단위노조로 그 규모와 파급력으로 인해 파업 때마다 국가경제가 흔들릴 정도였다. 올해 초 성과급 파업과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을 하기는 했지만 '본게임'인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 없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지은 것은 지난 97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는 조합원들의 파업참여 열기 저조, 파업에 등돌린 국민여론, 사측의 적극적인 협상 자세 등이 맞물려 노사가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노사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가 한국 노동운동 진영에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때 향후 노사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영했다.



노동부 간부는 "전임 집행부의 비리에 이어서 FTA 반대 투쟁 당시 조합원들의 대거 이탈로 노조의 파업동력이 약화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노사관계가 안정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경덕 노동부 노사관계조정팀장은 "최대 고비였던 현대차 임단협이 원만하게 풀림으로써 하반기 노사관계도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은 "현대차 노조가 버릇처럼 파업을 해왔는데 파업을 안하면서도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향후에도 노사가 서로 신뢰감과 자신감을 갖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도 긍정적이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현대차 사측에서 예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순조롭게 풀리게 됐다. 이번에 노사가 쌓은 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교섭과 대화에 의한 노사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익구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장은 "투쟁 보다 노사간 상생의 길을 택했다는데 환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고립화된 노동운동에서 탈피해 시민사회와 함께 가는 운동기조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는 "파업 없이 무분규로 해결한 것은 노조가 사회적 여망에 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3년이 자동차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만큼 이같은 협력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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