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전망 뒤엎은 외환銀 상승 이유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09.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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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HSBC 경쟁력 기대…인수 재무산되면 경쟁치열"

외환은행 (0원 %) 매각 계약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보일 것이라는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6%대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4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6.85% 상승한 1만56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2 ~ 3% 상승하긴 했지만 오전 10시30분을 건후해 상승폭이 커진 상태다.

외형상 외국계 증권사들의 대거 매수 행보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DSK, 씨티그룹, UBS 등은 나란히 매수 1 ~ 3위에 올라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에게는 밑질 것이 없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노무라는 "감독당국의 승인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현재 주가에 비해 20%대의 프리미엄을 얹어 HSBC가 인수키로 한 만큼 주가에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HSBC의 인수 가격이 예상보다 높고, 그동안 HSBC가 상장된 자회
사에서 좋은 실적을 이끌어낸 이력이 있어 외환은행 소액주주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HSBC와의 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오히려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HSBC의 계약가액이 과거 국민은행이 제시한 금액보다 20% 정도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향후 계약이 파기될 경우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외환은행 인수가능성이 낮아지며 국민은행 주가가 하락한 사례에서 보듯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국민은행이 더 센 베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법원 판결 지연과 금융당국의 유보적 태도 등에 따른 계약 해지 가능성을 거론하며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경우 HSBC가 제시한 가격이 출발점에서 거론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HSBC가 계약체결을 발표한 전날 DBS 등이 추가로 외환은행 인수 검토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국민은행 외에 하나금융, 농협 등의 인수 의사도 여전하다.

1만5000원대의 주가는 계약 자체만으로도 가능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SBC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연말 배당 투자매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가격은 1만5000원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의 치열한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외환은행의 자체 규모로는 외형 확대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CJ투자증권은 "다른 은행주과 비교할 때 수익성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지 않고 매각되더라도 기존 주주에 대한 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으며 리테일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가시화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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