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중재로 이랜드 노사 교섭 재개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9.0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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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장관 2번째로 직접 나서-사태 해결 실마리 주목

매장점거와 공권력 투입, 거액의 손배소 등이 이어지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이랜드 사태에 노동부가 다시 개입했다. 지난 7월에 이어서 두번째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이랜드 노사는 4일 오후 5시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노동부의 중재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 교섭이 합의된 것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노사 대표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부터다.



이 장관은 일요일인 지난 2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한뒤 투쟁본부 사무실이 차려진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등 노조 대표에게 노동부 중재하에 민주노총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집중교섭을 할 것과 원만한 교섭을 위해 수배 중인 노조 지도부의 신변 보장을 제안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노사 모두 지쳐가고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장관이 다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그러나 교섭만 중재할 뿐이지 이전처럼 노동부가 중재안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동계에서는 이 장관의 제안으로 노사가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외주화 즉시 중단과 고소 및 손배소 취하 등의 쟁점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워낙 커서 갈등이 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경찰도 수배 중인 노조 지도부에 대한 신변보장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노사교섭이 예정대로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민주노총은 노사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유통업체의 최대 대목인 추석 특수 기간에 맞춰 이랜드 그룹 산하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 타격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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