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부진속 신상품 쏟아지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9.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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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서브프라임 이전 기획…잠잠해지자 '봇물'

해외펀드 수익률이 주춤하지만 해외펀드 신상품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올 상반기 해외펀드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뒤늦게 도입된 펀드들로 '서브라임 충격'이 다소 잠잠해지자 다시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3일 하나UBS자산운용, 농협CA투신운용, 알파에셋자산운용이 해외펀드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중에는 온난화·대체에너지 등 테마펀드와 제3세계 펀드 등 서브프라임 충격을 크게 받은 신상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실제 물·친환경·럭셔리 등 테마펀드는 지난달 -4%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서브프라임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기 전부터 기획했던 해외펀드 3종을 이날 출시했다. '하나UBS글로벌 이노베이터주식'은 기후 변화, 수자원 고갈, 인구 노령화 등 미래환경 변화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다. 해외지역펀드인 '하나UBS동유럽주식', '라틴아메리카주식'도 동시에 출시됐다.

NH-CA자산운용도 지난 6월 출시를 선언한 '아프리카중동 이머징유럽 펀드'를 이날 공개했다. 이 펀드는 국내최초로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와 중동시장을 비롯해 러시아, 폴란드 등의 동유럽 국가에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알파에셋자산운용도 이날 대체 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투모로우(Tomorrow)에너지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두개의 헤지펀드가 청산하는 등 서브프라임 충격에 휩싸였던 베어스턴스의 인덱스를 활용한다.

대신증권과 KB자산운용도 최근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지구온난화 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해외펀드가 대거 출시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반기 해외펀드 '붐'속에서 '미지의 투자처'가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를 기획하고 출시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은 소요된다"며 "최근 출시되는 해외펀드는 모두 '서브프라임'이라는 돌발악재가 전세계를 휩쓸기 이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이후로 해외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테마펀드나 제3세계 지역펀드의 경우 업계 마케팅에 흔들리지 말고 일부 자산만 '고위험 고수익'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브프라임 변수가 생겼지만 해외펀드 투자에 대한 원칙은 유지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브프라임은 중장기투자관점에서 위험자산인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욕구를 줄일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험자산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할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적극적 투자자의 경우 해외주식 30%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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