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孫·鄭 겨냥 "운동권 출신이면 OK?"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09.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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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를 겨냥, 공세에 나섰다. 노 대통령이 지난주 한국 프로듀서(PD) 연합회 행사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후보를 겨냥한 데 이은 '친노세력'의 공세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참여정부평가포럼 홈페이지에 쓴 칼럼에서 손·정 두 후보를 겨냥, "되살아난 YS(김영삼 전 대통령) 망령, 운동권 출신이면 다 OK인가"라고 맹공했다.



안 위원장은 "10년 동안 몸담아 오던 당을 경선에 불리하다고 뛰쳐나온 그분, 100년 정당 약속했다가 지지율을 핑계로 당을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분"이라고 손·정 두 후보를 지칭, "개혁, 대북평화노선이라는 피켓만으로 다 민주개혁세력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두분이 컷오프(예비경선)를 안정적으로 통과한다는 게 현실이라면 원칙과 상식을 찾을 것 없이 그때그때 명분을 만들어 '튀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YS 얘기를 꺼냈다. 안 위원장은 "30년간 쿠데타 세력과의 투쟁을 이끌던 야당 지도자 중 한분인 YS가 군사독재정권 세력과 당을 합쳤다"며 "야당하겠다고 표 얻어서 쿠데타 세력과 야합했으니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칙과 상식에 기초한 권력투쟁의 정통성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고 모든 역사의 토대"라며 "대북강경론자든 대북평화주의자든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못한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또 "과거에 운동권 출신이었으면 다 오케이냐, 우리에게 유리하면 무조건 오케이냐"고 반문하면서 "누구나 다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지만, 그 분들이 무엇을 반성했으며 무엇으로 반성이 증명됐느냐"고 따졌다.


안 위원장은 "더 분명하고 원칙적인 우리의 투쟁이 요구된다"면서 "여기서 실수하면 또다른 이완용, 또다른 박정희, 또다른 YS를 불러온다"며 '친노'계의 결집을 호소했다.

안씨는 또 손·정 두 후보 캠프에 참여한 386세대 등을 향해서도 "왜 당신들은 거기에 줄을 서서 그 분들이 민주개혁세력의 대세인 양 국민들을 속게 만드느냐"며 "이래 놓고도 우리가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백년 갈 민주개혁정당의 건설자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참여정부평가포럼 행사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에게 표를 몰아달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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