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시작과 끝이 좋았다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09.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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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변동폭 확대...등락은 당분간 이어질 듯

적어도 코스피 지수 시가와 종가로는 무난한 흐름이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1876.92로 시작해 1881.81로 마감했다. 전거래일보다는 8.57p (0.46%) 상승한 수치다.

전 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모기지 개혁안과 의회에 대한 세제개편 요구 의지가 확인됐고 부시 대통령의 모기지 차환 대출 지원책 발언으로 증시를 둘러싼 심리적 불안은 한결 잦아들었다.



그러나 개장 초 프로그램 매물이 몰리면서 대형주들이 대거 약세로 돌아서자 상승 출발했던 지수가 하락반전, 낙폭이 확대돼 장초반에는 1863. 21까지 밀리기도 했다. 낙폭은 프로그램 매물이 작용하는 대형주들을 위주로 확대됐다. 개장초 하락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은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수는 잦은 상승과 하락 반전 속에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지수의 위태로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는 안전판이 안전판이 확보됐다. 5일 이평선(1834.69)과 20일 이평선(1811.04), 60일 이평선(1832.71)을 훨씬 상회했다.



물론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경기지표들과 18일 FOMC의 금리 이벤트, 20일 한국 증시의 FTSE 선진국 편입 가능성등이 9월의 주요 변수들로 아직 잠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등의 여부에 관계없이 변수들이 지나가고 나면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변동성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18일 FOMC 이벤트는 금리 동결과 인하 여부와 관계없이 단기 불확실 요인이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변동성은 축소될 것"이라며 "패닉의 절정은 이미 지난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무난한 지수 흐름으로 마감한 것은 POSCO (375,000원 ▼500 -0.13%)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등의 중국 관련주들 덕분이었다. 포스코는 3.14%(1만8000원) 상승해 59만2000원으로 마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주가인 57만6000원을 훌쩍 추월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 등의 대형 IT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전자업종은 1.81% 하락 마감했다.

운수장비업종은 1.21%, 철강금속업종은 2.87%, 건설업종은 1.26% 상승하면서 지수 오름세를 이끄는 기존업종들이 여전히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는 '무분규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1100원(1.58%) 오른 7만7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이 날 오후 2시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는데, 노조는 이날부터 합법적인 파업돌입이 가능했지만 이를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도 0.16% 상승하며 오전 중 하락에서 벗어났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는 "부시와 버냉키라는 두 거물의 발언으로 서브프라임 우려감이 상당 부분 축소됐으며 하반기 한국 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증시 기조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추세복귀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하 이슈에 대한 시장 기대치의 변화로 부침이 있더라도 추가 하락시마다 매수와 보유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489억원, 기관은 404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126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흡수했다.

상한가 39개 종목 포함 43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 포함 356개 종목이 하락했다. 74 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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