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위원장 "추석때 이랜드 집중 투쟁할 것"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9.0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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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중 대규모 총파업 불사-현대차 헌법 보장된 파업권 인정해야

민노총 위원장 "추석때 이랜드 집중 투쟁할 것"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은 3일 "추석 명절기간에 맞춰 이랜드 그룹 산하 유통매장에 대한 집중 타격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지난 3~8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한 현장대장정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기업은 민주노총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 이랜드 그룹 유통매장에 대한 민주노총 차원의 조직적인 불매운동 및 매출 저지투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노사교섭과 관련해서는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지 말라고 해서 안하면 다음부터는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면서 "회사와 보수언론이 상황을 현재와 같은 식으로 몰고가면 더 강력한 파업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현대차 이상욱 노조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런 상황인식에 서로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현재처럼 민주노총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반노동적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장대장정 과정에서 은행, 가스, 전력, 항공 등 소속 사업장 노조 지도부에 파업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합리적인 운동도 자체 힘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금속노조 빼고는 힘이 없는데 민주노총의 힘을 키워서 제대로 된 파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 초에는 산하 공공부문 노조와 공동으로 기회예산처 폐지 투쟁과 제조업 공동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복원에 대해서는 "날이 갈수록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보다 자체의 힘을 키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위원장은 "대규모 사업장 보다 진짜 힘든 사업장 위주로 대장정을 진행했다"면서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조합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등 민주노총 내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데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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