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해외판매목표 9.5만대 하향조정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03 14:14
글자크기

중국 5만대, 미국 4만5000대 등 목표 낮춰

현대자동차 (281,000원 ▲3,500 +1.26%)가 올해 해외시장 판매 목표를 연초보다 9만5000대 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최근 밝힌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올해 해외시장 판매목표를 연초 226만대(CKD 및 중대형 상용차 포함)에서 216만5000대로 낮췄다.

서유럽과 인도 시장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9만5000대 가량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베이징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연초 31만대에서 5만대 하향 조정한 26만대로 수정했다.

베이징현대차가 연간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처음. 현대차는 현재 중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2만4000여대에 달했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매월 감소해 1만6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전년동기보다 31.9% 빠진 1만6447대를 판매했다. 7월까지 누계 판매량 역시 12만8587대로 전년동기보다 18.2% 줄었다.


지난 4월 11위까지 추락한 중국내 판매 순위도 7~8위권에서 머물며 좀처럼 상위권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차는 1일자로 주력 차종인 EF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 엑센트(베르나)에 한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엘란트라의 경우 1만4000~1만5000위안(31일 기준환율 적용시 약 174만~186만원)을, EF쏘나타와 엑센트는 1만6000위안(약 200만원), 5000~8100위안(약 62만~100만원)을 각각 낮췄다.

대신 지난 5월부터 현지 딜러들에게 제공했던 특별 인센티브는 폐지키로 했다. 인센티브 지원보다 대상차종과 인하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 5월 당시 베이징현대차는 쏘나타와 엘란트라, 2개 차종에 한해 각각 1만위안, 7000~8000위안을 딜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딜러 인센티브 지원이라는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지속되고 있는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올해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목표를 종전 55만5000대에서 51만대로 4500가량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1~7월 미국에서 28만106대를 판매했다.

미국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은 판매부진 때문이라기 보다 서브 프라임 사태 등으로 미국 시장의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7월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955만7224대로 전년동기보다 30만대 가량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실적이 45만5000대인데, 이를 근거로 다소 과도하게 목표를 세웠다"며 "최근 산업 수요 감소를 감안해 현실적인 판매목표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유럽과 인도 시장의 판매목표는 각각 33만5000대, 20만5000대로 종전대로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의 경우 지난 상반기 16만6128대를 판매해 전년동기(18만2468대)보다 9.0% 감소했지만 i30의 예상 밖 판매 호조로 당초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의 경우 연초 목표와 같은 20만5000대로 유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7월 판매실적은 2만8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누적판매도 18만9000여 대로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 올 해외판매목표 9.5만대 하향조정



현대차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