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가격 인하로 위기 타개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9.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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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엘란트라, 엑센트 3개 차종..딜러인센티브 폐지

현대차 (280,000원 ▼5,500 -1.93%)가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기존에 실시한 딜러 인센티브 지원으로는 부진을 만회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1일자로 주력 차종인 EF쏘나타, 엘란트라, 엑센트에 한해 가격인하를 단행한다고 2일 밝혔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의 경우 1만4000~1만5000위안(31일 기준환율 적용시 약 174만~186만원)을, EF쏘나타와 엑센트는 1만6000위안(약 200만원), 5000~8100위안(약 62만~100만원)을 각각 낮췄다.

대신 지난 5월부터 현지 딜러들에게 제공했던 특별 인센티브는 폐지키로 했다. 인센티브 지원보다 대상차종과 인하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 5월 당시 베이징현대차는 쏘나타와 엘란트라, 2개 차종에 한해 각각 1만위안, 7000~8000위안을 딜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딜러 인센티브 지원이라는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지속되고 있는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월 2만4000여대에 달했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매월 감소해 1만6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전년동기보다 31.9% 빠진 1만6447대를 판매했다. 7월까지 누계 판매량 역시 12만8587대로 전년동기보다 18.2% 줄었다.


지난 4월 11위까지 추락한 중국내 판매 순위도 7~8위권에서 머물며 좀처럼 상위권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중국형 모델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내년 5월부터 가동되는 베이징현대 2공장에서 중국형 신형 아반떼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베르나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저가차 RB(프로젝트명)를, 내년 상반기에는 베이징현대 1공장에서 중국형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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