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내 핵시설 불능화 약속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7.09.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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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내 모든 핵시설의 불능화를 약속했다고 미국측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측 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북ㆍ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이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올해 안에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disablement)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실상의 핵포기 이행 일정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상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곧 핵계획 포기를 선언하고 이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부상은 하지만 핵포기 이행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틀간 계속된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미 양측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과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등 북한의 2단계 핵포기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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