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속 휴대폰 시장엔 '한파

머니투데이 이구순 기자 2007.09.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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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0만대 판매로 연중 최저..이통사 보조금 경쟁 자제 여파

8월 폭염에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쉬었더니 국내 휴대폰 판매도 급감했다.

2일 휴대폰 업계는 8월 한달 간 국내에서 팔린 휴대폰을 총 160만대 선으로 집계했다. 지난 3월 이동통신 회사들이 3세대(G) 영상전화 경쟁을 시작한 이래 최저 수치다.

3월 3G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시점 내수 휴대폰 시장은 200만대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7월에 이통사들이 과당 보조금 경쟁을 줄이자 휴대폰 내수시장은 177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8월에는 160만대로 더 줄었다.
8월 폭염속 휴대폰 시장엔 '한파


이처럼 국내 휴대폰 시장이 급감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이동통신 회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월부터 이통사들은 보조금 경쟁을 줄여 7월 순증 가입자가 6월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8월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이통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업체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8월 내수 시장에서 85만대를 판매, 5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에 90만대를 팔았던 것에 비해 5만대 가량 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8월 한달 간 42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7월에 52만대를 시장에 내보냈던 것에 비하면 10만대나 판매가 줄었다.



팬택 (0원 %)계열은 20만대를 팔아 7월과 비슷한 판매수치를 유지했다.

모토로라는 월간 판매대수를 밝히지 않지만 다른 업체들의 집계결과를 토대로 분석하면 약 13만여대를 8월 한달 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관련 휴대폰 업체들은 이동통신 회사들의 보조금 경쟁 여부와 관련 없이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는 자체 마케팅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동통신 회사의 유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국내 휴대폰 시장의 특성 때문에 서비스 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유대폰 시장의 변동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 내수시장의 문제점"이라며 "휴대폰 업체들이 자체 마케팅을 통해 변동폭을 줄여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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