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장세 지속..."안전벨트 매라"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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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미 증시 전망]베이지북, 고용통계 주목...'급등락'가능성

지난 주말 미 증시는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FRB)의 합작으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주초 발표된 8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록을 통해 현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연준의 판단이 알려지면서 하루만에 다우지수가 280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날, 버냉키 의장이 찰스 슈머 상원의원에게 쓴 편지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사실이 공개되자 곧바로 247포인트 급반등했다.

버냉키(또는 연준)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장 전체가 움직이는 '버냉키 장세'는 18일 FOMC까지 당분간 지속될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18일 이전이라도 연준이 정례회의 이전에 임시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연준이 받는 금리인하 압력도 더 커질수 밖에 없다.



실제로 월요일 노동절 휴일로 인해 긴 주말을 보낸뒤 개장할 미국증시는 지난주와 같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버냉키'장세 지속..."안전벨트 매라"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 관련지표 발표로 월가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 수치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수치가 경기변동에 대한 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쳐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수치가 낮을 경우 시장의 불안감은 커질수 있지만, 반대로 연준의 금리인하를 앞당길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수도 있다. '죽어냐 사는' 아이러니인 셈이다.
비농업분야 고용은 5월 188000, 6월 12만6000,에 이어 7월 9만2000으로 줄었다. 8월에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잠정 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는 3% 가량 하락했을 것으로 리먼브러더스는 예상하고 있다. 잠정주택판매는 계약은 이뤄졌지만 최종 판매가 완료되지는 않은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미국 기존 주택 판매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달 초 발표된 6월 잠정주택판매는 이례적으로 5%나 급등, 호재로 작용한바 있어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밖에 이주에 발표되는 지표로는 미 구매관리자 엽회(ISM)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와 실업률 등이 있다. 제조업 지수는 서비스 지수 모두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매재고 증가율이나 8월 실업률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경기지표 수치 못지 않게 지역별 중앙은행의 경제동향을 담은 베이지북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연준은 지역 연방은행들이 베이지 북과 같은 지역 설문조사를 통해 취합한 물가, 고용 등의 정보를 통해 정책 스탠스를 결정한다.
FRB는 전통적인 지표들이 최근의 경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12개 지역 연방은행으로부터 경제에 대한 평가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FRB는 7월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지역의 경제활동이 6월과 7월 초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장됐다"고 밝혔다.



'바겐헌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신용경색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기술주가 여전히 피난처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난 한주간으로 보면 다우존스는 0.2% 하락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7.2% 오른 것이지만 7월19일 최고치인 1만4000.41에 비하면 4.6%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은 지난주 0.8% 오르는 혼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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