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교수,'2020 공익재단' 출범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9.0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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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개선펀드 1년 인센티브 취득... 저개발국 교육 지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숙원사업이었던 공익재단이 '2020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장하성 교수,'2020 공익재단' 출범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LKCGF)의 핵심고문인 장 교수(경영대학장·사진)는 지난 5월 펀드 출범 1년을 맞아 라자드 측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아 이를 토대로 지난달 2020재단을 출범시켰다고 3일 밝혔다.

이 재단의 영문명은 '장하성 재단 (Jang Ha sung foundation)'이며 장 교수의 펀드운용 수익으로만 운영된다.



장 교수는 지난해 4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미국 라자드 자산운용과 함께 LKCGF를 출범시켰고, 개인적인 수익금은 전액 공익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재단'은 '우리 사회의 상위 20%가 하위 20%를 돕는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장교수측 설명이다. '2.0, 2.0의 시력으로 사회를 똑바로 바라본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한다.



2020재단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저개발국의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Dacca)에 있는 다카대학의 기업연구소 설립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 즉 '물고기가 아닌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이다.

장 교수는 해외로 자금을 기부하는 과정에서 탈세 의혹이 제기될 수 있음을 감안, '서비스 수익'의 형태로 자신이 취득 후 세금을 낸 뒤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를 취했다고 밝혔다.

재단 규모와 관련, 장 교수는 라자드로부터 '인센티브를 '두둑'하게 받았다'고만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펀드 수익률은 훨씬 좋으며, 인센티브도 예상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최근 LKCGF의 수탁액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당초 2000억~4000억원 규모로 구상했던 LKCGF의 규모를 6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장 교수는 라자드가 곧 국내 자산운용사 인가를 취득하면, 기관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장 교수는 이처럼 펀드규모가 커지면 재단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교수는 "하버드 대학 등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주문도 많지만, 투자철학과 맞지않아 반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펀드의 경우 참여금액을 제한하지 않겠지만 장기투자를 위해 환매제한은 3~5년 정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참여중인 국내기관도 하나금융지주 등 2곳 정도"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1조원 규모 이상의 기업도 이미 투자대상에 올라 있다"며 "올 하반기 내로 몇 개의 투자기업이 추가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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