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 등 자산 10조원 이상 그룹의 총수들은 실제 소유 지분의 평균 8배에 이르는 의결권을 틀어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출총제 대상 전체인 11개 그룹의 의결권 승수도 평균 7.54배로, 지난해 출총제 대상(자산 6조원 이상) 14개 그룹의 7.47배보다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의결권 승수가 지난해 6.91배에서 올해 8.10배로 크게 높아졌다. 그룹 전체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계열사 자기자본 가중평균)이 낮아진 영향이 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의결권 승수도 3.79배에서 5.75배로 높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적은 회사에서 자기자본이 크게 불어나면 자기자본 가중평균 기준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낮아진다"며 "이런 경우 의결권 승수가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반면 두산그룹은 의결권 승수가 지난해 11.62배에서 9.40배로 낮아지며 소유지배구조가 개선됨을 보였다. 총수 일가의 그룹 전체 지분율이 높아진 때문이다. 한화그룹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의결권 승수가 12.53배에서 10.87배로 낮아졌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호출자제한제도 대상(자산 2조원 이상)으로 지정된 40개 그룹의 평균 의결권 승수는 작년 6.72배에서 올해 6.76배로 높아졌다.
이동규 공정위 사무처장은 "주요 기업집단들의 소유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직 우리나라 기업집단들의 의결권 승수는 외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아직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