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07년 대규모 기업집단 소유지분구조' 자료에 따르면 올 4월1일 기준 상호출자제한제도 대상(자산 2조원 이상) 43개 그룹 가운데 총수 일가의 '의결권 승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양그룹으로 무려 15.8배에 달했다.
SK그룹이 15.6배로 뒤를 이었다. STX그룹과 한화그룹도 의결권 승수가 각각 13.2배, 10.9배로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그룹과 SK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들이 직접 가진 지분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환상(고리)형 순환출자가 형성돼 있으면 통상 의결권 승수가 높게 나오는데, 동양그룹과 SK그룹도 이런 경우였다.
반면 한국타이어그룹은 의결권 승수가 1.1배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 일가들이 직접 가진 지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의결권만 쥐고 있다는 뜻이다. KCC그룹의 의결권 승수도 1.2배에 머물렀다.
효성그룹과 교보생명보험그룹은 의결권 승수가 1.4배에 그쳤고, 태평양 역시 1.5배에 머물며 소유지배구조의 양호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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