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시스템, "10월말부터 대북사업 매출 발생"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7.09.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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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시스템 (0원 %)은 북한 동해안 모래채취 사업으로 빠르면 10월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인시스템은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아천글로벌)으로부터 북한 동해안 모래채취 및 국내 외 판매 사업권자 계약을 체결하고 독점적 사업운영권자로 지정받았다. 계약에 의하면 향후 20년간 북한 강원도 고성 및 통천 앞바다의 모래를 독점적으로 국내외 지역에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샤인시스템은 일본으로부터 3800㎥급 모래 채취·운반선(사진) 1척을 8억엔에 구입해 1일 반입하고, 이외 6~10척 정도는 외주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채취한 모래는 일단 부산 부둣가를 빌려 적재할 예정이다.

모래 채취 사업의 초기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샤인시스템은 초기 연간 700만㎥ 이상의 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다. 서해안 해주 모래가 1㎥당 1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양질의 동해안 모래는 좀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사업으로 약 300억원 정도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안 해주 모래 채취 사업을 기준으로 추정해보면 물류비용이 50~60%, 남측 이익율이 약 20% 정도로, 북측 원사가는 20~30%에 해당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는 각종 개발사업 및 해안 매립사업 등으로 모래 수요가 늘고 있으나 북한 서해안 해주지역 및 남해 EEZ에서 채취한 모래는 과도한 물류비용 때문에 국내 동해지역으로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건축용, 레미콘 제조용 모래는 태부족 상태로 양질의 북한 동해 모래가 수입될 경우 사업성은 장기간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모래 채취사업은 과거 십수년간 여러 남한 기업이 북한 관련기관에 사업권 허가를 꾸준히 요청해 왔으나 북한 동해안 지역의 군사적 요충지 문제 및 정치적 문제로 현실화 되지 못했었다.
▲샤인시스템이 대북사업을 위해 구입한 3800㎥급 모래 채취·운반선▲샤인시스템이 대북사업을 위해 구입한 3800㎥급 모래 채취·운반선


◇ 모래사업은 시작, 향후 대북사업 5~6가지 가시화 임박=북한 동해안 모래 채취사업은 대북사업의 시작에 불과하다.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향후 △북한 강가의 모래 채취사업 △서행지역 석산 개발사업 △텅스텐 등 광물자원 개발사업 △농수산물 및 한약재 유통사업 △북한 인력 송출사업 △애니메이션 사업 △건설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윤규 회장은 3일 북한 개성을 방문, 농수산물 수입 등 대북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9월 중순에는 건설사를 인수할 계획이어서 북한 건설개발사업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아천글로벌은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 1곳 등 2개 건설사 인수를 추진중이며, 샤인시스템도 2대주주로서 80억원 정도를 출자해 참여할 계획이다.



아천글로벌은 김진오 샤인시스템 부사장이 이사로 있는 아천에이치앤아이(아천H&I)를 지주회사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미 아천H&I는 샤인시스템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9억9968만원을 출자하고 138만8800주를 배정받은 상태다.

이홍기 前 샤인시스템 상무가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표로 있는 위디츠는 아직 관계사가 될지 확실치 않으나 현재 샤인시스템과 함께 건설사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샤인시스템은 오는 10월 2일 이사 선임안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을 샤인시스템 회장으로 취임시킬 예정이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대북사업을 퍼주기 사업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제 북한만큼 투자 가치가 높은 곳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기존 창호샤시 사업은 해외 수출로 확대=샤인시스템의 기존 창호샤시 사업도 김윤규 회장의 노력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샤인시스템은 두바이, 리비아, 카타르 등 중동 건설시장에 창호샤시를 납품하기 위해 해외법인도 두바이에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인시스템 관계자는 2~3개월 안으로 중동 건설시장의 대형 프로젝트에 샤시를 납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건설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북 및 중동 사업 진출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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