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이는 은행 자금조달.. 채권시장 기댈 언덕없나

머니투데이 이현중 기자 2007.08.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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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국채선물 공격적 매도..채권금리 상승

은행권의 시장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31일 채권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해외시장에서 전해진 부시 美대통령의 서브프라임 대책 마련 소식도 국내 채권시장에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주말을 앞두고 선물시장에서 외인들은 4천800계약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여 약세흐름을 주도했다.



은행, 자금조달 어떻게..수급부담 가중
증권사의 CMA 계좌로 돈이 빨리고 있는 은행권은 필요한 운영자금을 시장성 조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CD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차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은행의 자금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한 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장성 조달이 은행 전체적인 수익성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상당규모로 늘어난 CD와 은행채 등시장성 조달을 한 순간에 멈출수는 없는 노릇이다.



속속 돌아오고 있는 CD와 은행채 만기분에 대해 차환차원에서 시장테핑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고점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감독당국이 계속해서 시장성 조달을 문제 삼고 있어 조달 여건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면서 "단기물 시장의 매매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은 상황에서 가격만을 놓고 장기물을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단기수급 꼬이나.. 3년물 부담
9월에 나오는 국고채중 3년물은 1조5500억원으로 발행 예정액 가운데 36.4%를 차지하면서 단기물 부담을 가중시켰다.


3년물 입찰이 이루어지는 9월 첫째 주에 차환용 자금 수요가 몰려 있어 큰 부담은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단기시장의 매매심리가 붕괴된 상황에서 3년물 입찰이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런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외인들은 4천800계약이 넘는 순매도를 보였다. 오후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상승폭이 커지면서 매도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단기쪽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충격을 줄 정도의 물량은 아니지만 3년물 입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컸다"면서 "대외 변수는 우호적으로 흘러갔지만 꼬인 단기수급을 풀만한 재료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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