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PR 타고 '훌쩍' 뒷맛은 '찜찜'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08.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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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발표 美경제지표 충분히 확인해야

한숨은 돌렸지만 개운치는 않다.

31일 코스피 지수는 31.54p(1.71%) 상승한 1873.24로 마감했다.

5일 이동평균선(1834.69)과 60일 이동평균선(1832.71)을 모두 상회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안심할 만한 결과다. 다만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상승폭이 커 일시적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코스피는 8월20일 이후 31일까지 8월24일과 29일을 이틀을 빼고 8영업일 계속 올랐다.



17일 단기저점 1638에서 235포인트 상승, 서브프라임위기로 패였던 골을 거의 메웠다. 외형상 상승세는 편안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브프라임 사태 후유증과 대책에 대한 불안감이 배여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상승분위기가 파괴될 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개장 초만 해도 뉴욕 증시의 혼조세로 코스피를 향한 낙관론은 별다른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장초반 1860선을 뚫으며 상승 기대감을 불어넣었던 코스피 지수는 오늘 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로 관망세로 돌아서며 1850선 내외에서 지리한 공방을 벌였다.

분위기 반전은 오후부터 시작됐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코스피 지수도 힘을 냈다. 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870선을 회복한 뒤 장 종료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무엇보다 대규모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액이었다.

이 날 프로그램 순매수액은 1조2665억원으로 마감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6일 기록한 1조921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차익은 1조534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도 213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49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노출했다. 외국인이 선물매도 포지션을 거두고 있어 향후 외인 현물매도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로서는 1800선 유지가 적정한 회복세로 보인다"며 "다음 주 지수가 추가 상승한다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날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신한지주 (53,600원 ▲1,100 +2.10%)가 0.52% 하락하고 LG필립스LCD (12,640원 ▲330 +2.68%)가 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POSCO (374,000원 ▼1,000 -0.27%)가 2.8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 (19,510원 ▲170 +0.88%)(2.44%), KT (36,450원 ▼100 -0.27%)(2.30%), 신세계 (156,500원 ▲200 +0.13%)(2.48%), 삼성물산(2.40%) 등의 내수주가 선전했다.

오전 한 때 약세를 보였던 현대중공업 (158,300원 ▼1,400 -0.88%)대우조선해양 (29,950원 ▼200 -0.66%)은 모두 0.54%의 같은 상승률로 마감했지만 조선업종을 포한찬 운수장비업종은 0.02% 하락세로 마감해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86,000원 ▲1,400 +1.65%)는 3.32% 상승마감했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하이닉스 (233,500원 ▲3,500 +1.52%)는 0.62%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2.30%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지표들이 서브프라임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강한 회복세가 유지될 지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M제조업지수(3일,미국시간기준), 7월 건설지출(4일), 8월총자동차 판매(5일), ISM비제조업지수(6일) 8월 고용보고서(7일)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지표들은 제 2차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진 이후의 지표들로 충분히 짚고 넘어가야 할 지표들"이라고 강조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5007억원, 외국인은 2239억원 순매도로 마감했고 기관은 6412억원 순매수했다.

상한가 24개 종목 포함 56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종목 포함 214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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