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짜리 대출, 삼성생명 vs 주택금융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7.08.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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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출시, 주 타깃은 달라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에 이어 삼성생명이 장기고정금리형 아파트담보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은행권 주택대출 기준금리인 CD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장기고정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상품은 장기고정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이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한 반면 삼성생명의 신상품은 대출자격 및 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 대출 상품은 만기가 20년과 30년이고, 주금공의 보금자리는 만기가 10년, 15년, 20년, 30년으로 둘다 장기 대출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아울러 삼성생명의 신상품과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은 금리가 각각 6.5%~7.45% 및
6.5~6.75%으로 고정금리를 적용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97%가 변동금리형 상품이다.



두 상품은 부동산 대출채권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삼성생명은 주택담보대출 중 아파트에만 국한시켜 유동화시킬 계획이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은 국가보증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조달금리는 5.35~5.82%다.

하지만 두 상품은 주요 공략 고객이 다르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이 무주택 서민을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성격이 강한 반면, 후발 주자로 나선 삼성생명은 틈새시장 공략 차원에서 서민뿐만 아니라 일반인으로 대출 대상을 확대했다.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은 6억원이하의 1주택 소유자나 무주택 서민들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삼성생명의 신상품은 보유주택수와 상관없이 누구나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이 낮다. 최저금리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고금리의 경우 보금자리론이 0.7%포인트 낮은 편. 아울러 주금공의 e모기지론은 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낮은 금리를 받고있다.

삼성생명은 주택매매뿐만 아니라 일반가계자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출용도를제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보금자리론의 경우 주택을 새로 구입하거나 소유주택의 구입자금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한 용도로만 쓰여질 수 있다.



보금자론의 상환수수료는 1년 이내 상환할 경우 대출금의 2%, 3년이내는 2%, 5년이내는 1%를 내야한다. 반면 삼성생명의 신상품은 매년 원금의 10%까지는 상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직접여신을 할 수 없는 성격상 주금공의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을 통해서만 판매된다. 반면 삼성생명의 신상품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판매채널을 확대할 수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금공과 삼성생명이 경쟁하는 구도이지만 일단 주 타깃이 다르고 금리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금공측은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보금자리론은 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 "앞으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용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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