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각 조선소로 인력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숙련 기능인력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수주량이 폭주했기 때문. 여기에다 숙련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정년퇴직 증가, 신생 조선소로의 이직 등도 기능인력 부족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194,500원 ▼3,800 -1.92%)은 자사의 기술교육원을 수료하고 조선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생산기술직 신입사원 150명을 채용키로 하고 전형을 진행중이다. 통상 기술교육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이들만 입사시켜 온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생산기술직 공채에는 경력직들이 신입직원으로 입사해야 하는 조건인데도 모두 3100여명이 몰려 20대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급여체계, 후생복지 등이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10,920원 ▲290 +2.73%)은 두 자리수의 조선과 플랜트 설계 분야의 경력직을 선발키로 하고 현재 서류심사를 하고 있다. 역시 수주증대로 설계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조선소나 엔지니어링 회사 출신들과 설계전문회사 직원 등 500여명이 원서를 내 회사측이 엄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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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공개채용 외에도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들은 특히 생산직들을 대상으로 상시 채용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용접, 도장 등 일정 기간 숙달이 필요한 분야의 일손이 달리는 것은 '업계 공통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대한조선, C&중공업, 성동해양조선 등 신생 조선소들이 인력확충에 나서면서 조선업계의 숙련인력 부족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거제 인근의 고성에 조선소들이 생기면서 이직이 일부 발생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생조선소들은 이들대로 설계와 생산 부문의 인력 충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중공업은 현장근무인력 확보를 위해 경력직 임·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키로 했으며 대한조선은 지난 5월에 이어 다음달에 다시 경력직원과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나 신생 조선소로 이직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대형사 근무를 선호한다"며 "부산,울산,거제 등 생활여권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신생 조선소들이 좋은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