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 증시가 경제지표 악화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2% 넘게 하락하더니 29일에는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2% 가까이 상승했다.
아직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방기금금리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아직 주택부문을 제외하고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서브프라임 문제가 실물경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는 소비둔화로 이어져 향후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소비심리 급락이 실물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FRB는 발 빠르게 금리를 인하했었다. 그것도 3차례에 걸쳐 50bp씩 금리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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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경기를 지탱해왔던 고용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월 신규고용이 9.2만명 증가에 그쳤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신규고용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을 닫는 서브프라임 대출업체가 늘어나면서 금융 사이드에서 해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FRB의 고민은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융기관들이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빠질 수 있다는 데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의 실물경기 전이라는 FRB의 금리인하 조건이 충족되어 가고 있다.
특히 FRB 기준금리가 5.25%로 긴축적인 수준임을 감안할 경우, 9월부터 2~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998년 LTCM, 2001년 9.11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FRB의 금리인하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촉발한 금융시장 불안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