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은 30일 '최근 국제금융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문제가 장기화되거나 추가 악화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그러나 이 사태가 장기화 내지 추가 악화될 경우 전방위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 확산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릴 경우 자산효과를 통해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가 10%가 떨어질 경우 가계소비에 0.2-0.6%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가격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소비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심리가 확산돼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여건이 악화될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날 경우 엔화 대출 부담이 큰 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 증가와 부실 가능성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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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달러 환율상승(원화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 환율이 더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자동차,기계 등의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이 최대 3%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태가 투기자본의 흐름을 위축시켜 석유,철강,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가져올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악화에 대비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미국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선제적인 경제정책 집행으로 국내 파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