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의 키워드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포스코는 연일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넘봤다. 중국 관련주들의 부상이다. 중국을 바탕으로 한국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듯 하지만 세계 증시에는 여전히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29일 1773.59로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1826.19까지 올라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어제 오늘 장은 한국 증시의 '견고한 바닥'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0일선, 60일선을 돌파했다.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20일선(1816)을 뚫고 60일선(1826)까지 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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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증거"라며 "1800에서 밀리면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고 1830선에선 하락하면서 쌓인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따.
깊어봐야 1750, 상방은 1850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요한 건 거래량"이라며 "단기 급등은 어렵겠지만 바닥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無美中王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 주식시장에선 미국이 없을 땐 중국이 왕이다.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가 없으니 중국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얘기다.
IT, 자동차업종 등 미국 수출주들이 미국 시장 불안에 따라 연일 약세다. 반면 최근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중국 관련주들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POSCO (377,000원 ▲2,000 +0.53%)가 장중 57만원대로 오르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추월하는 등 철강주들이 연일 강세다. 조선주와 석유화학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인환 사장은 "1900 선을 뚫는 강세를 재현하기 위해선 IT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들을 빼고는 1900 돌파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3, 4분기 회복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가격이 못 올라오고 있다"며 "9월 한달간은 1800선 공방이 지속되겠지만 반도체 가격이 회복돼야 그 이후 한단계 '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금 시장에선 주도주 자리를 두고 중국 관련주, IT, 금융주가 힘을 겨루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중국 관련주들이 우세하다"며 "조선 철강 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한 지수가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는 미국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생태다. 미국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IT 자동차가 일어서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 장 사장은 "미국 경기가 완전히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희망이 있다"며 "서브프라임 문제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예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