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사자 없으면 여우가 왕?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8.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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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1800선 공방 지속..IT가 살아나야 1900 넘어선다"

중국, 비동조화(디커플링), 포스코….

오늘 장의 키워드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포스코는 연일 상승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넘봤다. 중국 관련주들의 부상이다. 중국을 바탕으로 한국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듯 하지만 세계 증시에는 여전히 안개가 드리워져 있다.



◇ '전약후강'의 장..60일선의 중요성

29일 1773.59로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1826.19까지 올라섰다.



요즘 장의 특징은 '전약후강'. 아침에 비실대는가 싶다가도 오후들어선 어느새 다시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날 후장에 지수가 돌아선 데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산업생산지표가 힘이 됐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어제 오늘 장은 한국 증시의 '견고한 바닥'을 다시금 확인시켜 줬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0일선, 60일선을 돌파했다. 강력한 저항선이었던 20일선(1816)을 뚫고 60일선(1826)까지 온 상황이다.


장 사장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높다는 증거"라며 "1800에서 밀리면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고 1830선에선 하락하면서 쌓인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따.

깊어봐야 1750, 상방은 1850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요한 건 거래량"이라며 "단기 급등은 어렵겠지만 바닥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 無美中王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 주식시장에선 미국이 없을 땐 중국이 왕이다.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가 없으니 중국관련주들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얘기다.

IT, 자동차업종 등 미국 수출주들이 미국 시장 불안에 따라 연일 약세다. 반면 최근 단기 낙폭이 과대했던 중국 관련주들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POSCO (377,000원 ▲2,000 +0.53%)가 장중 57만원대로 오르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추월하는 등 철강주들이 연일 강세다. 조선주와 석유화학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인환 사장은 "1900 선을 뚫는 강세를 재현하기 위해선 IT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들을 빼고는 1900 돌파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3, 4분기 회복될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가격이 못 올라오고 있다"며 "9월 한달간은 1800선 공방이 지속되겠지만 반도체 가격이 회복돼야 그 이후 한단계 '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금 시장에선 주도주 자리를 두고 중국 관련주, IT, 금융주가 힘을 겨루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로선 기술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중국 관련주들이 우세하다"며 "조선 철강 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한 지수가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역시 문제는 미국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생태다. 미국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데다 그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IT 자동차가 일어서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 장 사장은 "미국 경기가 완전히 침체 국면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희망이 있다"며 "서브프라임 문제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예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POSCO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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