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亞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08.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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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크라츠 퍼멀그룹 아시아지역 대표 인터뷰

"서브프라임, 亞 영향 제한적"


"이번 사태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인가가 쟁점입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도미노게임처럼 전 세계에 영향을 주겠지만 아시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헤지펀드를 묶어 운용하고 있는(펀드 오브 헤지펀드) 퍼멀(Permal)그룹의 보 크라츠(Bo Kratz) 아시아지역 대표(사진)는 29일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추가 영향이 뒤따를 것"이라며 "우리도 요즘 매일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던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보 크라츠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서브프라임에 투자한 비율도 적은 데다 차별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세계 증시)모두가 '동반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성장하겠지만 주식시장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며 "2000년대 초 나스닥 '닷컴버블'과 같은 수준의 '과열'로 본다"고 말했다.

퍼멀은 지난해 10월부터 서브프라임 관련 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운용철학에 근거한 판단이었다.

보 크라츠 대표는 이번 위기를 통해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투자 매력이 오히려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표적인 헤지펀드 조차도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멀티매니저 운용의 장점이 부각됐다"며 "헤지펀드 투자에 있어서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멀그룹은 전 세계 209개 운용사의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퍼멀그룹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헤지펀드 투자가 점차 허용될 것을 염두에 두고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보 크라츠 대표는 "우리는 한국 뮤추얼 펀드 시장이 단기간에 극도로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내 연기금, 기관들이 헤지펀드 투자 늘릴 것으로 본다"며 "투자문화가 선진화 할수록 헤지펀드와 같은 새로운 상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선 '헤지펀드 투자'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퍼멀 그룹은 33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5대 '펀드 오브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현재 36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그룹인 Legg Mason의 자회사로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영국 런던 현지법인 외에도 파리 두바이 홍콩 바하마 싱가포르 등에 지점이 있다. 세계 90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한다.

보 크라츠 대표는 스웨덴 ABN 암로 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 총 책임자와 싱가포르법인장, 아시아지역 기관영업 총괄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터 퍼멀그룹 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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