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중 오크우드투자자문 펀드매니저는 29일 "조선 기계 해운업종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부담이 사라진데다 실적도 견조해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해운·항공업종을 주목했다. 그는 "과거엔 미국과 유럽 두 축에 의해 세계 경제가 움직였지만 최근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여러 국가로 경제의 축이 분산돼 있다"면서 "신흥 국가의 성장에 따라 원자재 수요 등이 늘면서 해운과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업종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축에 서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조선 경기 호황에 따라 단조(鍛造)회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 현진소재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조란 틀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이 아닌 철을 기계로 두드려 만드는 걸 말한다.
현진소재 (7원 ▼7 -50.00%)의 경우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지는 데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였다는 증권을 사고 팔 수 있는데, 풍력발전소는 탄소배출권 저감 사업에 해당된다. 따라서 풍력 발전소 사업이 증가하고 여기에 부품을 만드는 현진소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선진국에선 보편화 돼 있고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배 펀드매니저는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엔캐리 트레이드는 형체가 없는 '괴물'"이라며 "실체적 크기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시황 판단을 하기엔 무리이므로 철저하게 실적이나 흐름이 좋은 종목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