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조선·해운업종으로 갈아탄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8.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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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중 오크우드투자자문 펀드매니저

"기관투자자들이 조선 해운업종으로 다시 옮겨가고 있다."

배찬중 오크우드투자자문 펀드매니저는 29일 "조선 기계 해운업종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부담이 사라진데다 실적도 견조해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해운·항공업종을 주목했다. 그는 "과거엔 미국과 유럽 두 축에 의해 세계 경제가 움직였지만 최근엔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여러 국가로 경제의 축이 분산돼 있다"면서 "신흥 국가의 성장에 따라 원자재 수요 등이 늘면서 해운과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업종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축에 서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운업종의 대표주인 한진해운 (5,220원 0.00%)과 벌크선 비중이 높은 대한해운 (1,958원 ▲45 +2.35%)을 주목했다. 조선주 역시 이런 맥락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과거에 수주 받은 물량이 안정적이서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조선 경기 호황에 따라 단조(鍛造)회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 현진소재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조란 틀을 만들고 쇳물을 부어 만드는 방식이 아닌 철을 기계로 두드려 만드는 걸 말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경우 엔진 등 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져 국내 업체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내 단조업체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진소재 (7원 ▼7 -50.00%)의 경우 탄소배출권 시장이 커지는 데 따른 수혜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줄였다는 증권을 사고 팔 수 있는데, 풍력발전소는 탄소배출권 저감 사업에 해당된다. 따라서 풍력 발전소 사업이 증가하고 여기에 부품을 만드는 현진소재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선진국에선 보편화 돼 있고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배 펀드매니저는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엔캐리 트레이드는 형체가 없는 '괴물'"이라며 "실체적 크기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시황 판단을 하기엔 무리이므로 철저하게 실적이나 흐름이 좋은 종목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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