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지주사 변신..해외진출 가속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박준식 기자 2007.08.29 11:51
글자크기

(종합)

국민은행 (0원 %)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성숙산업으로 변한 국내시장 상황을 고려해 예대마진폭이 큰 해외시장에 현지화전략으로 진출, 3년 이내에 250조원의 자산목표 중 해외에서 총자산 20조와 2500억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29일 오전 호텔신라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초청세미나에서 "시중은행 빅4 중 국민은행만 지주회사가 아닌데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돼 소비자들의 수요가 바뀌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추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지주사 전환검토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주회사 전환 "필수적"

지주사 전환에 대해 김 수석부행장은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으로의 방향성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발전 및 은행과 보험 등의 복합비지니스를 구축키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자회사 출자한도가 30%이기 때문에 해외진출 M&A등에 있어 5조원 정도 여유가 있지만 규모가 큰 매물을 인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 100%를 활용할 수 있고 18조원 가량을 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법상 은행 자회사간 인력교류, 고객정보 교류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자회사 시너지를 위해서도 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시 금융자회사의 모습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내놨다.


김 수석부행장은 카드부문은 은행의 사업부문이지만 별도 자회사로 떼어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산운용부문에 대해 그는 "(국민은행의) 자산운용은 사이즈가 작아 경쟁력이 없다"며 "자산운용의 경우 기회가 있다면 M&A를 통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 진출에 대해서는 인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증권사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사 인수를 통해 은행과 증권의 연계계좌, 투자은행(IB) 부문의 보강, 브로커리지 등 단순업무가 아닌 웰스매니지먼트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보험업에 대해 그는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을 다른 부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규모를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소득이 올라가면 저축보다는 투자상품이 중요한데 앞으로 국내에서 국민은행은 상품 서비스뿐 아니라 자본시장의 보험 서비스 등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신흥시장 중심..현지화전략"

한편 국민은행은 현재 추진중인 해외사업의 목표에 대해 3년 이내 해외에서 총자산 20조원과 25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비지니스가 전체의 99%를 차지하는 등 해외기반이 미비하지만, 적극적인 해외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1조3000억원~1조5000원의 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필요성에 대해 김 수석부행장은 "국내 은행산업이 선진화됐지만 업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과거 예대마진 비지니스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산업에서 성숙산업으로 변한 국내 은행업에서 한계성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는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비이자 수익을 얻는 은행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결국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해외에는 아직 자금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이머징 마켓이 있고, 그곳은 예대마진 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은행서비스나 발달수준이 낮다"며 "국민은행은 인접성이 높은 해외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M&A가 제도적으로 가능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필리핀, 러시아 등은 은행소유의 제한이 없어 현지은행 인수를 직접 추진하고, 외국인 지분취득이 제한돼 있는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은 소수지분을 획득하고 전략적 제휴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의 지역은 사무소, 현지법인 등을 설립해 먼저 배우고 진출한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전략이다.

해외진출 방향성에 대해 김 수석부행장은 '현지화전략'을 언급했다. 과거 해당국의교민과 한국기업 서비스에 국한됐던 진출전략을 확대, 해당국의 현지기업과 현지국민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 3년간 여신심사와 업무지원을 분리해 핵심업무의 견제와 균형을 갖춘 국민은행의 장점은 곧 해외진출전략의 핵심"이라며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등 신흥시장이 해외진출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행장은 "우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당국 시장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국민은행 직원 연수 시 현지직원을 섞어서 2개월 연수후 지점에 배치, 업무를 익히게 한 후 해당국에 다시 보내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23명을 이같은 방식으로 트레이닝했고, 7개국에 18명을 파견해 현지의 어학과 문화를 배우게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