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한나라당 경선과 당의 화합, 아프간 인질 사태 등에 대해 약 45분간 환담을 나눴다.
전 전 대통령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상기시키며 "서로 한 편끼리 싸우면 안 된다. 싸울 때는 싸우고 딱 끝나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경선 과정 이 후보에 집중된 '검증' 공세를 거론하며 "같은 집안끼리 싸우다 보면 여러 들춰지지 않을 얘기도 들춰지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잘 활용할 경우 강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질 전원 석방이 합의된 아프간 피랍 사태도 화제에 올랐다.
"납치 사태가 참 잘 해결됐고 정부가 이번에 잘 했다"고 운을 뗀 전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인질을 안 내놓았다면 내가 대신 인질이 되고 그 사람들을 좀 풀어줄 수 없을까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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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특수훈련도 받고 해서 그 친구들(탈레반)한테 가면 생활하는 데 젊은 사람들보다 나을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비서관보고 그거 해볼까 했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도 "두 사람이 희생된 게 참 아쉽다"면서도 "나머지 사람들이 무사히 귀환하게 됐다. 모처럼 참 좋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예방에 이어 오후에는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올 12월 대선 정국 현안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한편,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범정치연합' 추진 계획에 대해 "현재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