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힘' 여전…낙관에 무게둔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8.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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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CJ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

이승준 CJ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29일 "서브프라임 문제로 국내 증시가 외국 동향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투신사로 자금 유입 기조가 꺽이지 않은 만큼 시장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의 시각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파장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며 "비관과 낙관적 시각이 혼재돼 있지만 아직 주식을 매수하려는 힘이 강하다"고 말했다.



매수의 힘은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 이 팀장은 "최근들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폭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그간 과도하게 돈이 들어온 측면이 있어 오히려 지금이 정상적 수준"이라며 "일부 기관들이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려 자금 집행을 미루고 있지만 주식 편입비율을 90% 이상 유지하려면 마냥 매수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로스컷(손절매) 물량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일부 종목들이 증시 폭락 과정에서 로스컷 기준에 해당되긴 했지만 일부 사모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내부적으로 유예시켜 이에 따른 매도성 물량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과거엔 개별 종목의 주가가 매입시점 대비 20%가량 하락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했지만 대부분 기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미국 쪽 움직임에 따라 2~3개월 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상반기 쉼없이 오른탓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적당한 가격 조정을 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황보다 기업의 펀더멘탈을 근거로 접근하는 바텀업(Bottom-up) 운용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섹터별로 대응해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증시 조정이 예상되므로 추가 매수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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