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이사회, ‘임시주총’ 전격결정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7.08.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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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전면 재점화…임시주총 일정은 미정

동아제약 (109,900원 ▲4,200 +3.97%) 이사회가 강문석 이사 측이 제시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받아들임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아제약은 28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소수주주의 임시주총회소집의 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동아제약이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허용하면서, 강문석 이사 측이 지난달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결과에 상관없이 임시주총은 열리게 된다.



동아제약 이사진은 임시주총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오는 9월6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이사선임 목적’이다. 즉, 강문석 이사 측이 이사회 구조 변화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다. 현재 동아제약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현 경영진 측 이사회 멤버는 김원배 사장, 강정석 부사장, 박찬일 상무 등 3명. 강문석 이사 측 멤버는 강문석 이사, 유충식 이사 등 2명이다. 여기에 강경보 사외이사, 권성원 사외이사가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강문석 이사 측이 현재 3대2의 이사회 구조를 자신들이 이사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바꾸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문석 이사 측은 4~5명의 이사후보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에서 강문석 이사 측이 추천한 후보들이 이사로 선임될 경우, 강 이사 측은 이사회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경영권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한편, 강문석이사와 강정석 이사는 임시주총의 의결권을 확정하는 주주명부폐쇄일까지 피말리는 의결권 확보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직접 지분을 늘리거나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식으로 더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게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를 보면, 강문석 이사와 특수관계인은 지난 5월22일 현재 동아제약의 지분 15.71%를 보유하고 있다. 강정석 부사장 측은 7%내외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EB(7.45%)와 한국오츠카제약 4.7%를 합치면 19%내외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측된다. 기관투자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동아제약 보유지분은 7.85%(78만8569주)이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보유 지분을 사실상 10%이상 확보,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에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동아제약의 보유지분은 지난 1월 6.27%(61만8942주)에서 지난 상반기 현재 7.14%(71만7427주)로 0.87%포인트 늘었다. 현재 동아제약 보유지분 7.14%에 한미약품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되는 한양정밀의 지분 3.72%(35만9935주, 2006년 12월31일 현재)까지 합치면 동아제약에 대한 영향력은 10%를 넘어서게 된다.

이밖에 기관투자자가 27%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7.8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행한 교환사채를 제외한 외국인 지분은 15% 수준. 기관투자와 외국인 투자자 지분 42% 중 어느 편이 더 많은 지지세력을 확보하는지도 임시주총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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