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20선 탈환..'중국·기관의 힘'

머니투데이 오상연 기자 2007.08.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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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세 중국 관련주에 몰리며 지수 급등

28일 코스피 지수는 20일 이평선(1815.52)을 회복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련 수혜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고 기관도 대대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46분 현재 1827.48을 기록하며 24.45포인트(1.36%)상승하고 있다.

개장 초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일 미국 다우 지수가 하락 마감한데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2002년 이후 최악이라는 발표로 서브프라임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조됐기 때문이다. 지수는 어렵사리 회복한 1800선을 이탈하며 오전 한 때 17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꺼지지 않는 테마 '중국'

분위기 반전은 중국 관련 수혜주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날 하락 출발했던 현대중공업 (194,500원 ▼3,800 -1.92%)은 3.60% 급등하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장초반 미미하게 상승했던 POSCO (379,500원 ▲4,500 +1.20%)도 상승폭을 넓히며 3.35% 상승 중이다. 기계, 철강업종은 4.32%, 3.92%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를 포함하는 운수장비업도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전방위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가격 부담이 있긴 하지만 대체될 만함 매력을 지닌 다른 업종이 없다는 점은 조선주에 매수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특히 한국의 조선산업은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례없는 조선업황 호황으로 한국의 조선사업체들이 집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10,920원 ▲290 +2.73%),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0.00%)은 4% 넘게 상승 중이고 대우조선해양 (32,650원 ▼100 -0.31%)은 5%가 넘는 상승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매수세, 지수 회복 주도할까


기관은 이 시간 현재 1646억원 순매수하며 철강 및 금속, 운수장비업종과 화학주 순으로 집중해 사들이고 있고 이들 업종은 일제히 급등 중이다.

개인이 증시 분위기에 따라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뚜렷한 매수 주체의 부각이 중요한 시점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김용균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8월 16일 이후 국내 증시가 6.56%의 상승률을 보이는 동안 국내 기관은 1조2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며 “이 기간 기관이 매수한 종목들이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며 강한 회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반등이 단순한 반등을 넘어 기존 추세로의 복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무장한 기관의 매수세가 서브프라임의 그늘을 어느 정도로 걷어내는가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김 팀장은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 가능성을 닫아놓은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시장 상승의 열쇠는 기관이 쥐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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