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는 지구가 중병 들어 내뿜는 신열"

이경숙 기자 2007.08.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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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마친 법정스님, "어머니인 지구 위해 자식 된 도리 실천해야"

"(온난화는) 이 지구가 중병이 들어서 신음하면서 내뿜는 신열 같은 겁니다. 지구 자체가 큰 중병이 들었어요."

27일 법정(法頂) 스님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하안거 해제집회에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어머니인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자식된 도리를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며 "윤리는 말보다 실천에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 논리만 펴는 정치리더들에게는 일침이 가해졌다. 법정스임은 "올해말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고 모두들 경제 타령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경제가 발전될수록 지구의 환경은 더욱 악화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청빈(淸貧) 즉 '맑은 가난'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맑은 가난이란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고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현실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안거란 석 달동안 외부출입을 끊고 참선을 수행하는 것으로,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번 하안거에 전국 93개 선원, 2221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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