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은행 재매각과 관련해 론스타와 HSBC가 배타적 협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데 대해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의아해 했다. 협상의 '고수'들이 아무런 생각없이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외국계의 '일거양득'으로 해석했다. 빠른 시일내 한국 내 자산을 정리하려는 론스타는 탈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에 "국내 은행이 안된다면 차라리 외국계에 팔겠다"는 압박을 가하고, 한국 내 영업확장을 꾀하는 HSBC의 경우 "외환은행은 결국 우리가 인수한다"는 인식을 주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기류에 국내 은행들이 외국계 보다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한 론스타는 여기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계를 물색했고, 결국 자산규모 세계 3위로 금융비주력자 논란도 비켜갈 수 있는 HSBC를 협상파트너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한 언론은 지난 26일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조건부 계약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론스타와 HSBC가 '배타적 협상'을 확인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지만 국내 은행들이 나서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