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2주만에 930원대로 회귀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7.08.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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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와 엔화 동향에 따른 오버나잇 리스크가 절대적

원/달러환율이 지난 14일이후 처음 930원대로 완벽하게 내려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보다 3.1원 내린 9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938.0원에 갭다운 개장한 뒤 936.5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지난 23일 저점(937.8원)을 밑돌았다. 10시29분 939.4원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940원선은 무너진 레벨이었다.
오후장에서 달러화는 937.8∼938.3원의 0.5원 범위 정체를 보이다가 막판 938.8원으로 재차 반등을 시도했다.



급등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반락세를 보이고 엔화 강세가 전개됐지만 원/달러환율은 하루종일 930원대 레벨을 고수했다. 달러화가 940원 밑으로 완전히 내려선 것은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모처럼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7월13일이후 연속된 주식순매도 행진에서 지난 9일 57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래 두번째 순매수다.
그러나 개장초 60일선마저 돌파했던 코스피지수는 1800선을 겨우 유지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환율은 116.1엔, 엔/유로환율은 158.7엔까지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의 등락폭은 개장직후 호가가 없을 당시 최대한 떨어졌던 936.5원과 오전장 중반 일시적으로 치솟으면서 거래된 939.4원을 유효한 레벨로 감안하더라도 2.9원이다. 그러나 개장가는 지난주말대비 3.7원 낮은 938.0원이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하루종일 거래돼봐야 뉴욕장 동향에 따른 개장가 변동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이는 원/달러환율 자체 수급이나 재료보다는 뉴욕장 증시와 엔화 환율에 전적으로 좌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 딜러는 "장중에는 솔직히 과감하게 거래할 이유가 없다. 뉴욕증시가 뜨고 엔화가 약세를 보일것 같으면 오버나잇 숏포지션을 보유해야만 하고 그 반대라면 오버나잇 롱포지션을 잡고 하루를 보내야 한다. 장중에는 기껏 1원 먹기도 벅차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미국 증시와 미국 정부당국의 의지이기 때문에 비록 서울외환시장이 열리지만 사실상 뉴욕장에 베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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