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서브프라임 무풍지대 아냐"

김유림 기자 2007.08.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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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무풍지대인줄 알았던 중국 은행들이 지난주 투자 금액을 공개하기 시작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행(BOC)은 투자금액을 공개한 여파로 금요일 홍콩 증시에서 장중 8.1%까지 폭락했다.

중국은행은 지난 23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관련된 투자금이 96억5000달러라고 공개했다. 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발행된 부채담보부증권(CDO)이 대부분으로, 은행 전체 증권 투자금의 3.8%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투자한 증권이 대부분 A등급 이상이어서 현재까지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곳이 없으며 잠정 손실액도 11억5000만위안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중국은행의 주가는 금요일 홍콩 장에서 한때 8.1%까지 떨어졌다가 5.4% 하락한 3.87홍콩달러에 마감됐다. 중국은행은 이날 상반기 순익이 전년 보다 52% 늘어난 295억위안이라고 함께 발표했지만 낙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중국은행은 이달 초 중국 경제전문잡지인 '캐피털 위크'가 "중국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투자로 38억5000만위안의 손실을 리스크로 안고 있다"라고 보도한 데 대해 강력히 부인한 바 있어 고백의 파장이 더 컸다. 이 잡지는 중국 6대 은행의 서브프라임 관련 잠재 손실이 49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반면 중국은행의 상하이 거래 주식은 오히려 1% 올랐다. 중국 관영언론들이 은행의 서브프라임 피해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논조로 보도해 파장이 차단됐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관련 투자금액이 12억3000만달러라고 밝혔다. 공상은행은 "관련 투자금은 은행 전체 증권 투자금의 0.3%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공상은행 양 카이셩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현재 신용 시장 분위기대로라면 공상은행은 투자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 회장은 그러나 "공상은행의 전체 자산 규모에 비춰 손실은 크지 않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상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410억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다.

이번주에는 중국건설은행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중국건설은행도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금액을 공개할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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