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3개월 만기 국채 금리 하락률이 1987년 10월 20일 이후 20년만에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패닉이 정점을 돌았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2.3%,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3%, 2.8% 상승했다.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높은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잭스닷컴의 찰스 로트블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더 많은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9월 3일(월요일) 노동절 휴일로 주말이 3일로 늘기 때문에 특히 금요일 장세를 보면 투자심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반영하는 7월 PCE는 금요일 발표된다. 내달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향방을 가늠할 중요 지표다. 전년 동기 대비 핵심 PCE상승률은 전달(0.1%) 보다 높아진 0.2%로 예상된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주 보다는 낮아졌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금요일 선물시장 거래 동향을 분석하면 트레이더들은 연방기금 금리가 내달 18일 5%로 0.2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을 64%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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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 외로 선방해 주택 시장에 대한 걱정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월요일 발표되는 7월 기존주택 판매와 화요일 발표되는 2분기 S&P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가 변수로 남아 있다.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졌을 경우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화요일에는 8월 소비자기대지수와 리치몬드연방제조업지수도 발표돼 소비심리와 제조업 동향을 판단할 수 있다. 8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112.6) 보다 크게 낮아진 104~105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음날 발표되는 FRB의 8월 FOMC 의사록은 7월 PCE지수와 함께 금리 향방을 추론할 수 있는 기회다. FOMC는 지난 7일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 성장은 완만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최근 몇주간 심화됐고, 일부 가계 및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됐다. 주택부문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다.
윈드햄파이낸셜서비스의 폴 맨델슨 전략가는 "다음주는 혼란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시장에는 신용 위기가 일단락됐고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보는 낙관주의자들과 아직 다 끝나지 않았고 더 나쁜 상황이 조만간 들이닥칠 것이라고 보는 쪽이 갈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 강세는 다소 진정됐다. 지난 월요일 국채 가격이 20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에 달했지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채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맨델슨 전략가는 "국채 가격 강세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투자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모펀드의 M&A 추진은 신용 시장이 회복됐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델과 시어스홀딩스, 빅로츠, H&R 등의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어스와 빅로츠 등 유통업체들의 실적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신용 위기가 소비 심리에까지 영향을 줬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