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다시 뛴다… 속임수는 아닌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7.08.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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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반등 이후 하루 쉰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다시 1% 넘게 급반등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영향을 직접 받는 주택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발표되자 매수세가 강화됐다. 내구재 주문도 예상치를 훌쩍 넘었다. 채권 가격은 떨어졌고 주가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S&P500지수는 2.3%, 다우지수는 2.3%, 나스닥지수는 2.9% 급등했다. MSCI아시아퍼시픽지수는 8.1% 급등했다. 이는 2002년3월 이후 최고상승률이다. MSCI아시아퍼시픽 지수는 8.1% 급등, 2002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우호적으로 변한 증시 여건
뉴욕 연방은행이 일반 은행들이 재할인율 창구를 통해 대출을 받을 때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도 받겠다는 전향적인 방안을 내놓자 유동성 우려도 잦아들었다.
이를 두고 미연준(FRB)가 금리인하를 앞두고 유동성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시장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의 활성화로 즉각 나타났다.

경기지표와 수급이 한꺼번에 개선됐다는 평가와 함께 7~8월 보기드물게 높았던 증시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심스럽게 일부에서는 상승세로의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존 데이비슨 PartnerRe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그낀다. 연준은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 위기가 계속되면 자신들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리고 있다"며 "이에 시장은 상당한 편안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 서비스의 제프리 클라인톱 전략가는 "분명히 연준은 개입할 것이고 금리가 인하될 경우 시장은 유동성 위험이 크게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은, 기업인수를 재촉한다
딜라드는 14% 급등해 S&P500기업중 2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백화점 체인이 차입매수(LBO)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재료가 있었다. 두바이가 인수에 동의한 카지노 회사인 MGM 미러지는 19%나 급등했다.


보스톤 어드바이서의 제임스 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LBO가 재현되자 시장이 용기를 얻고 있다"며 "여전히 기업인수시장에 참여할 돈(펀드)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재할인율 인하, 4개 은행의 20억달러 차입,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20억달러 투자 그리고 뉴욕 연방은행의 ABCP 담보 허용에 이르기까지 유동성 개선에 긍정적인 일련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뜻하는 것은
원자재 주식이 기록적인 급등을 했다. 원자재는 사상최고가 경신을 주도한 업종 가운데 하나다. 주도주의 컴백이라는 기대를 갖게했다. S&P500의 원자재업종지수는 이번주 6.1% 올랐다. 2003년 3월 이후 최고사승률이다.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빌리톤은 "중국과 인도와 같은 이머징시장의 성장에 따라 미국의 신용경색이 5년간 이어져온 소비재 가격의 랠리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주식은 S&P500 기업중 가장 높은 14% 올랐다. 뉴코어는 11%, 메릴린치가 등급을 올린 다이내믹 철강은 19% 급등했다.

◇변동성 대폭 줄었다..신중론도 건재
주가급등과 함께 변동성은 뚝 떨어졌다. 미국 주식의 변동성 지수는 1990년 산출된 이래 주간 기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는 앞으로 한달간 증시의 급등락이 줄어들 것임을 시사한다. CBOE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주 31%에서 20.73%로 뚝 떨어졌다.



에카트&Co.의 부사장인 피터 코스타는 "앞으로 주택업종 등의 주식을 살 것"이라며 "3~4주 안에 끔찍한 일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불안하다 그래서 기다려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쉬자는 것이다. AG 에드워드의 스코트 렌 전략가는 "9월 중순이나 10월이면 어느 은행이 서브프라임 투자로 큰 손실을 입었는지 알게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불안감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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